마음 망각에 관한 기록

마지막까지 진실을 말할 수 없었던 그대

그 두려움
그대가 느꼈을 그 막막함 때문이었겠죠

알 것 같아요
나에 대한 배신으로 버틸 수 밖에 없었던 심정도....

다 이해해요
다 괜찮아요

날 떠나는 한이 있더라도
내가 그대를 좋은사람이라 기억해주길 바랬던거겠죠

우리 두번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되는것 보다
그대에겐 그게 더 중요했겠죠
그 이상 상처주기도 상처받기도 싫었던 마음

그래서 떠난거죠....

하지만 그대도 다 알고 있겠죠??
그대의 두려움과 거짓말까지
내가 다 이해하고 있었다는걸..

그댄 다만 미안하고 당황해서 어쩔수 없었던 것 뿐이죠

그렇게 좋은사람이 다가오지 않았다면 그대 날 떠나지 않았을거에요
아무리 지치고 괴로워도 날 지켜줬으리라 믿어요

그대는 항상 내게 좋은사람이죠
내곁에 있을때도 그랬고
날 떠난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마찬가지겠죠

그리 허망하게 돌아선 그대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요





서늘한 밤 망각에 관한 기록

그대만 생각하고 아껴주는 사람을 만나서 다행이에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바보같은 날 떠나는게 더 어려웠겠죠
다행이에요
고마워요




날씨 좋은 날 망각에 관한 기록

안다
곁에 있는 사람 때문이든
무엇 때문이든
거짓말처럼 날 잊고 산다는걸

여기에다 이런 글들을 끄적이는 것도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한 일일 뿐..
차갑게 식어버린 그사람이 읽기라도 한다면 유치하게만 생각되겠지....
쓴웃음이 난다

지금도 종종
이별을 통보받던 그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시간이 찾아오고
두번 다시 그사람을 만날수 없다는 절망감에 화들짝 놀라곤한다

환상과 싸우는 기분이다
벌써 사라지고 없는 그사람을 생각하면서 혼자 이러고있으니..

남들이 보면 우스꽝스러울 것 같다

물론..
잘 알고있다
이런 시간들이 지나면
나 역시 다 잊어버린채 마음껏 웃고 있으리란 사실도

........

너무 보고싶다
사랑해





실타래 망각에 관한 기록



그대가 실타래를 풀어 내려놓는동안
난 더 많은 실들을 새겨왔었나보죠

그대는 가고
끊어진 실 끝이 너풀거려요

새겨온 실들을 풀고 있어요

쉽지는 않네요
하지만 기다려줘요
곧 그대 보낼게요




미래 망각에 관한 기록

인생은 도마뱀꼬리처럼 끊어질 수가 없다
모든 것은 유기적으로 연결될 뿐이다
과거 혹은 현재는 없어지지 않는다
반드시 남아서 미래와 연결된다
나를 가늠해보라
바닥까지 내려가서 내 행동을 평가해보라
지금은 결코 볼 수가 없지만
현재의 모습이 다가올 미래의 밑그림이 된다
어김이 없다




기도 망각에 관한 기록

그대 자신만은 날 포기한 것처럼 그렇게 포기하지 말아줘요
아무리 힘이 들고 지치더라도
그대 자신만은 절대 포기하지 말고 살아야돼요

인생에 넘쳐나는 무수한 유혹과 달콤함으로부터
미련없이 자신을 격리시키고
진실을 구분해낼 힘을 길러주세요

절망하지 마세요

내 곁에 없어도 상관없어요
그렇게만 살아주세요

결국 그대
행복해질테니까요




인터뷰(1) 망각에 관한 기록

가상의 연애잡지 러브
기자 Q의 Z씨 인터뷰(1)


어떻게..진정은 좀 되셨어요??
아 예..뭐..지금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지난 며칠동안 뭐하고 지내셨나요??
카페 보시면 아시겠지만..계속 공연 다니고 곡 쓰고..뭐 그러면서 지냈습니다

살이 더 빠지신것 같네요
거의 2주 정도 밥을 잘 못 먹고 잠도 못자고 하다보니 그렇게 됐네요(머리를 긁적)
지금은 회복 중입니다
운동도 시작했고..

음악은 계속 하기로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J씨 없으면 음악도 못한다 하셨는데..
예..해야죠..
음악을 하는건 어쩔 수 없는 일 같아요
무엇보다 J도 그러길 원할 것 같네요
지금은 떠난 사람이라 내가 뭘하든 상관은 없어졌겠지만..

지금도 그렇고 이전부터 말씀하시는 것만 듣다보면 두분이 같이 음악을 하셨던 것 같은 착각도 드네요
특별히 음악적 내조가 있었던 것도 아니지 않나요??
그렇긴 합니다만 음악이라는게 생활에서 아예 떨어져서 나올 수가 없는거니까요
제 생활이 곧 J이자 음악이었던거라 생각합니다
따로 떼놓고 생각하기가 어려웠던거지요

대충 이해는 될 것 같네요
근데 말씀하신대로라면 당장 음악을 계속 하시는게 쉬운 일은 아닐것 같은데요
지금은....J에 대해 남아있는 마음을 오히려 힘을 삼아보자..라는 생각입니다

나이차가 많다는 사실에 대해서 부담감은 없었나요??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J를 다시 만나기 시작했을때는 그렇게 생각했었죠
현실적으로 끝까지 갈 수는 없는 사람이다..라고
하지만 나이차이 자체라든지 제가 혼자가 아니었다는 사실은 큰 문제가 아니었어요
J가 끝까지 곁에 있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요
정말 문제였던건..
제 경제적 형편과....결사적으로 반대하실 J의 부모님이었죠
그런게 겁이 났지만 일단 J만 생각하면서 만나보기로 하자..라고 생각했었어요
안될 사람이라면 안되겠지 라는 생각을 막연히 했던것 같아요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는 일이 많았지만 계속 만나면서 나 자신도 잘 못느끼는 사이에 그렇게까지 빠지게 된겁니다
마음은 그런 반면에 생각으로는 항상 앞서 말한 그런 두려움이 있었다고나 할까요

자해하고 그런건 왜 그러신겁니까??
음..죄송합니다..기자님한테 이런 말 할 것까진 없지만....그냥 그렇네요
그런 행동까지 했던게 스스로 이해는 됩니다
원망하고 미워할 수 있는 대상이 나 자신 뿐이라 느꼈던것 같아요
J를 미워할 수가 없었어요
나 자신에 대해 어떤 감정이 들든 J를 놓을수 없는 상태였다고나 할까요
물론 그런 감정이 들고 그런 상태였다해서 극단적인 행동을 했던건
그 대상이 나 자신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지금은 그런 행동이 철저한 모순이고 잘못이라 인정합니다
바닥까지 마음을 주게 돼버리는 제 천성 탓도 있겠죠
남기지 않는 상태로 스스로를 몰아가지 않도록 항상 주의하면서 살겁니다

J씨의 잘못된 행동들이 전부 그럴만했다는 뜻인가요??
단지 이번 일에 있어선 그렇네요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저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원인이 없었더라도 J가 그럴수 있는 사람인지에 대해선 잘 모릅니다
겪어볼 기회가 없었으니까요

원래 사고방식이..본인은 되고 상대방은 안된다는 식입니까??
물론 그런건 아닙니다
J라는 사람의 성격상 그렇게 대해줘야 한다는 생각도 아니었어요
전 항상 머리 속이 복잡했고
빨리 모든 상황이 해결돼서 J든 누구든 제대로 만나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누구를 만나든..올인하더라도 쉽지 않다는걸 알기 때문에요....
내가 뭘 요구하든 J가 수월하게 따라와주면..난 복잡한 생각을 가라앉히는데에 주로 정신을 소모하고..그런 식으로 평화롭게 주변상황이 정리돼간다
이런게 당시의 제 생각이었어요
무리였다는걸 압니다

J씨를 제대로 사귀더라도 원래 사귀던 분이랑 같은 일이 없으란 법은 없지 않나요
기본적으로 J라는 사람 자체가 다릅니다
J라는 사람이 내겐 특별한 의미의 사람이기도 하고..
굳이 묻지 않아도 항상 내가 J에게 모든 상황을 다 말할테니 의도적으로 속이지 않는다면 그런 일이 있을 수 없겠죠
하지만 이런 생각들이 의미가 있나요??
어차피 J는 떠나고 없는데..

지금도 J씨가 보고싶으신가요??
벌써 잊혀진다면 그게 더 이상하겠죠
많이 보고싶네요

J씨가 언젠간 다시 찾아올거라 믿으시나요??
글쎄요..곁에 아무도 없다면 그럴것 같아요
헤어질때 그렇게 말했었으니까요
힘이 들때라든지 뭐 그럴때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끊임없이 누군가 곁에 있을것 같기도해서 잘은 모르겠네요
어쨌든 다시 찾아오더라도..
시간이 많이 지나서라면 다시 만나기가 망설여지네요
늙고 변해버린 내 모습에 실망할 것 같아서요
J도 나이가 들고 보는 눈이 달라질테니까요(웃음)
시시하게 느낄것 같아요

J씨가 Z씨를 그리워할것 같나요??
가끔 생각은 나겠죠
이런 일을 겪었어도....
내가 남아있긴 할겁니다
나를 다시 사랑할 수 있다 생각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아마 그럴겁니다
물론 지금은 곁에 있는 사람을 생각하겠지요

지금도 J씨를 사랑하시나요??
예..
사랑하고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마음은 사라지고 그리움만 남겠죠

J씨도 시간이 지나면 Z씨의 마음을 알아줄 날이 올겁니다
힘내시길 바랍니다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다음 인터뷰 때 또 찾아뵙죠
감사합니다




죽은나무 망각에 관한 기록

그대를 향한 이 사랑이
언젠가는 바닥나 없어지겠죠
지금 아닌 언젠가는

나무가 쓰러지고
잎이 썩어 떨어질테죠

하지만
그대가 더이상 비를 내려주지 못해도
죽어없어지는건 아녜요

나를 만난 순간 만들어졌던 빛나는 씨앗

새로운 기억들이 그대와 내 가슴을 채우고
모든것을 지우더라도

그것만은 천년만년
깊은 곳에서 잠들어있죠

언제가 되어
그대 다시 날 부를때
그때
그 봄날까지

The Blower's Daughter - Damien Rice





상처 망각에 관한 기록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해서
빗장을 걸고 세상으로부터 숨는 짓을 하기엔
난 너무 강한 사람이다
하지만 여우의 상처가 크고 호랑이의 상처가 작은 것은 아니다
단지 상처를 입었을때의 행동이 다른 법이다

숨지 않는다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1 2 3 4